태권도협회, 전자호구 각종 대회 공정한 입찰필요
가격 높은 업체 고집하는 이유 납득 어려워,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전국체전 입찰 공정해야

대한태권도협회는 그동안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메이저 대회에 A사가 제작한 전자호구만 사용하고 있다는 불만 섞인 여론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전자호구업체인 B사와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태권도협회가 A사를 의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권도에 전자호구가 도입된 이후 전국체육대회와 국가대표선발전, 각종 국내 메이저대회 등 거의 모든 대회에 A사의 제품만을 사용하다보니 이러한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전자호구 제작업체는 A와B사 단 두 곳뿐이다. 이 두 회사가 제작한 전자호구 모두 세계태권도연맹의 공인을 받았다. 그러나 태권도협회는 애초부터 별도의 공인과정을 없애고, 세계태권도연맹이 공인한 전자호구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제는 대회가 크든 작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그랑프리 등 각종 메이저국제대회에 세계태권도연맹이 B사 전자호구를 쓰기로 결정 했는데도 불구하고 태권도협회는 줄곧 A사 전자호구만 사용해왔다.

공개 입찰이나 테스트를 통해 전자호구를 결정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태권도협회가 사용하고 있는 A사의 전자호구는 가격에서도 B사의 제품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자호구로 치른 두 번의 올림픽(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 모두 B사 전자호구가 사용됐다. 뿐만 아니라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올림픽 이후 치러진 그랑프리대회 등 거의 모든 대회에 B사의 전자호구가 사용됐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태권도협회가 B사의 전자호구가 아닌 A사 제품만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전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B사의 전자호구가 훨씬 높다.

이번에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전자호구 결정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전국체전에 사용되는 용품과 용구는 입찰을 결정된다.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에서 입찰을 진행하는데 태권도의 경우 전자호구, 리플레이(영상판독), 매트, PDP 등이 대상이다.

A사와 B사 모두 전자호구 입찰에 응했다. 그런데 태권도협회가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에 각 시도협회 예선전을 A사 제품으로 치렀기 때문에 전국체전에서도 A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권도협회는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등 각종 굵직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B사 전자호구 사용이 결정에도 불구하고 A사 전자호구를 가지고 국가대표선발전을 치러왔다. 따라서 시도협회가 A사 전자호구로 예선전을 치렀기 때문에 전국체전에 A사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색하다. 이처럼 A사 전자호구만을 고집해왔던 태권도협회가 왜 이번 전국체전에 사용할 전자호구 입찰을 앞두고 그러한 입장을 전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는 “전국체전에서 사용할 전자호구는 전국체전이 열리는 충남체육회와 충남태권도협회, 입찰진행사가 입찰을 통해 결정할 문제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중립적 입장을 취할 것이며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창완 기자